작년에 유튜브에서 어떤 영상을 감명 깊게 봤었다. 보통 스타트업이나 IT 관련 영상에서는 2~30대인 분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50세라는 키워드를 보고 눌러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영상을 다 본 뒤엔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50세가 된 나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올해 초에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정김경숙’이라는 이름이 낯익어서 바로 읽어보았다. 역시 그때 그 영상의 그 분이었고, 자신감 있고 명랑한 모습을 책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일이든 공부든 하다못해 수영이든 기꺼이 뛰어들어 문제의 본질과 맞설 때 삶은 새로운 국면을 맞닥뜨리게 된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만 따지기 시작하면 계속 그것만 생각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되지만, 일단 한 번이라도 해보면 더 해보고 싶은 욕심과 에너지가 조금씩 솟아난다. 그게 바로 내가 못하는 것,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조금씩 놓여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걸 될 때까지, 며칠이고 몇 년이고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꾸준히 한다면? 그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나는 ‘해낸 사람’이 된다.
겸손이라는 뜨거운 열정을 배우다
자신(마음)을 낮추며 상대방을 인정하고 높이는, 욕심 없는 마음 상태를 겸손이라고 한다. 자존감과 자기 피알이 중요한 시대에 겸손을 강조하는 게 시대착오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를 낮추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얕잡아 보게 될까 두렵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마룻바닥을 닦으며 함께 땀 흘리는 사람들의 하루를 응원하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훈련을 묵묵히 견디면서, 비록 패배하더라도 몸과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깨끗이 승복하는 이의 ‘겸손’은 다르다.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지더라도 내일이면 다시 새벽같이 일어나 기본으로 돌아가는 태도. 그런 겸손이야말로 삶과 세상에 대한 가장 뜨거운 열정이 아닐까. 이런 뜨거운 마음을 잊지 않는 사람이 되리라 오늘도 다짐한다.
가장 오래 타는 열정의 땔감 찾기
우리의 열정에 불을 지피는 다양한 요인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오랫동안 열정을 식지 않고 유지되게 만들 수 있을까? 마음의 온도를 유지하는 땔감은 저마다 다르다.
머리와 발 사이의 간격을 제로로 만들기
무엇을 생각하고 실천하기까지 너무 오래 시간을 끌면 결국 안 되는 이유들만 더 많이 떠오른다. 안 할 핑계와 구실들을 찾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생각은 우리를 되레 움츠리게 만든다. 스스로에게 긴장할 여지를 주지 않도록 바로 손을 들고 저질러버리면, 이제 더 이상 긴장할 필요가 없게 된다.
물론 행동에는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또한 충분히 모든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행동에 나서면 불필요한 낭비를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지만 늘 못 하는 것보다는 해보는 게 더 좋다. 스스로 움츠러들고, 고민하고, 주저하는 데 에너지를 빼앗기지 말자. 그리고 이 주문을 외워보자. “힘든 건 빨리 해치워버려!”
체력은 목표보다 방향성이다
인생이 긴 만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동력을 얻으려면, 멀리 봐야 한다는 의미다. 목표보다 중요한 건 방향성이다. 목표와 방향성이 뭐가 다를까? 예를 들어, 하루에 몇 킬로칼로리를 섭취하고 한 주에 운동을 4회 해서 몸무게를 언제까지 몇 킬로그램 감량하겠다고 목표를 세우는 대신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져야지 하는 방향성을 세우는 것이다. ‘올해는 기필코 승진을 하겠다’라는 목표 대신 ‘누가 뭘 물어봐도 대답할 수 있는 내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겠다’라는 방향성, ‘아이와 주 다섯 시간 대화의 시간을 갖겠다’ 같은 결심 대신에 ‘가족 친화적인 한 해를 보내야지’ 하는 방향성 말이다. 건강, 가족, 전문성 등 한 단어로 방향성을 적어놓아도 좋고 한 문장으로 써놓아도 좋다.
어떤 날은 안 될 수도 있지만 방향성을 생각한다면 하루의 ‘실패’에 일희일비하는 일이 줄고, 그래서 중도에 그 결심을 중단하는 일 역시 줄어든다.
망해도 다시 도전! 우리에게는 다음 판이 있다
그래, 진다고 세상 두 쪽 안 난다. 인생은 삼세판이나 다섯 대국으로 끝나지 않으니까. 죽지 않는 한 우리 인생에는 다음 판이 있다. 지금 망할 것 같아도 다시 도전하고,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것.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우리가 인생에 맞서 갖춰야 하는 삶의 태도는 결국 같은 것이리라. 망할 것 같아도 오늘 다시 도전!
스페셜리스트 vs 제너럴리스트
1.
최소 3~10년 정도까지는 내 전문 영역에서 전문 지식을 쌓아야 한다. 즉, 스페셜리스트가 되어라.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남들보다 더 잘하고, 남들이 안 보는 곳을 보고, 남들이 안 해본 접근법을 시도하면서 실무적인 지식과 실전 경험을 깊이 있게 쌓아가는 것이다. 업무 중에 내가 하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신뢰감이 쌓일 수 있게끔, ‘아, 로이스 말이면 믿을 만하지!’하는 신뢰를 얻을 수 있게끔 말이다.
2.
전문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서 동시에 유관 부서와의 협업으로 실전 경험을 확장해보자. 유관 부서와 프로젝트성으로 함께 일을 해보는 방법부터 아예 인근 부서로 팀을 옮기는 방법도 시도해볼 수 있다. 과장 정도 직급이라면 자기가 하는 일 말고 남이 하는 일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내 경우 중간관리자일 때 20년 지기 친구가 된 동료 4인방을 알게 되어서 다른 팀이 하는 일에 대해 시야를 넓게 가질 수 있었다. 이렇게 리더가 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3.
경력이 쌓일수록 제너럴리스트를 지향하자. 디테일한 실무 능력을 갖췄다면 이제 더 크게 보고 리더십을 키울 차례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의 차이는 업무 전문 분야가 다양하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제너럴리스트야말로 타부서와 협업을 하는 방법을 알고, 윈윈을 이끌어내는, 그래서 결국 전사적으로 더 큰 성과를 내는 생각의 틀이자 실행의 힘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통합적인 마인드와 업무 태도를 가진 직원은 자기 직무 외에서도 거시적인 시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인사이트를 쌓을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10년 뒤, 20년 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온다.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해질 때 돌아봐야 할 것들
체력도 실력입니다
늘 새롭게 배우며 머릿속에 연료를 채우세요
잠깐이라도 꾸준히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세요
친구를 만들고, 만나세요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 즐기면서 더 오래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이잖아요.